사람의 진심과 심각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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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전에 카드를 새로 하나 발급 받았다. 주유 카드를 하나 장만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홈페이지에서 신청했다가 카드 신청인을 통해 발급 받으면 더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취소를 하고 카드 발급인이 어디 있을까 찾았다. 역시나 SLR Club에서 찾을 수 있었고 최신 글이 금년 2월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취해보았다.

반응은 2시간 만에 전화 연락을 주셨다. 그리고 몇 가지 사항을 묻고 신청서를 보내주셨다. 신청서를 보내자마자 접수가 되었고 약 3일 가량 지난 후 난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. 모든 반응은 굉장히 탄력적이었고 나에게 혜택 또한 있었으며 마지막에 고맙단 말까지 들었다. 내 입장에선 몹시 유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.

반면에 얼마전 나에게 홈페이지 컨설팅을 문의하신 분이 있었다. 어떤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이것저것 사업을 해보고 싶으신 분이었다. 몇 번 전화 상으로 이야기를 하고 만나고자 했으나 도와주는 입장의 내가 오히려 더 연락하고 안달하는 모양새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. 이 뿐만이 아니라 이전에는 내가 사업을 도와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몇 번 도와드리기 위해 찾아뵈었으나 역시나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다. 둘 다 돈이 걸린 일은 아니었고 그냥 나에게 문의하신 거였다. 난 저런 일에 돈 받는 걸 몹시 싫어한다.

사실 저 상황들에게 내가 좀 더 성인이었다면 먼저 더 연락을 드리고 도와드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만 나 역시 성인군자는 아닌지라 연락이 지속적으로 되진 못했다. 그러다 문득 저 분들이 좀 의아해졌었다. 아까 예시로 든 저 두 분은 각 회사의 대표님이었는데 저 정도의 위치를 가지신 분들은 시간이 곧 금이었으리라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나와 연락을 해서 그 금을 날렸을까 하는 의문이었다. 그 의문은 두 가지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었는데, 그 중 첫 번째는 사실 저 분들은 나 외에 여러명과 커넥션이 있었으며 그 중에 내가 선택되지 못해 중간에 팽을 당한 것. 과 그냥 실 없이 연락을 취하다가 그냥 역시 실없이 연락이 끊긴거였다. 둘 중 어떤 것이 되었건 나에겐 좋은 경험은 아니었고 이후 저 분들이 연락을 하게 되면 나 역시 데면데면하게 될 것이다. 내 입장에서도 내 시간을 날리게 하신 주범이시고 어찌보면 날 가볍게 생각하셨나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. 결국 저 분들은 두 가지를 모두 잃게 된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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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오늘 Phill Yoon 님의 글을 보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. 문득 나 스스로도 저런 일이 많지 않았나 생각해봤다. 나도 가볍게 친구들에게 밥먹자, 술먹자라는 말을 날리고 이후의 계속해서 연락을 한 적이 많지 않았다.

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. 내 위치에서 실무자와 관리자에게 일에 관련 된 항목으로 허투루 말을 쉽게 던졌다간 상대방은 해당 말을 진짜로 받아드릴 수 있다. 예를 들어 “~의 동향은 어떻게 됐었지?” 뭐 이런 류의 말들. 하지만 마지막에 체크하지 않을 말들은 상대방에게 하여금 말을 쉽게 던지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. 던진 말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.

앞으로는 나도 가볍게 말을 던지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.